필리핀에 다녀오면서 틈이 나는대로 기행문형식의 여행일지를 써보았다. 여행의 기억이 사진과 이렇게 기록이 없으면 금방 기억에 사라지기에 이렇게 적어두어서 나중 필리핀에 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블러깅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혹시 아이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이름은 그냥 약자로 적음을 미리 말해둔다.

[11월 2일 9:30분 비행기안]

방금 기내식을 하고 다시 잠자러 가기 바로 직전 왜 눈만 감으면 잠이 이렇게 오는지 아마도 제대로 자지못한 잠이 계속해서 피곤을 가져오나보다.

기내식은 밥(간이 되어있다) + 계란 + 소고기 + 방울토마토(주메뉴)에

빵& 커피,과일(오렌지,수박,사과)가 나왔다. 옆에 시냇물은 이 기내식이 생애 첫 기내식이라서 다욧중에도 조금은 먹어보다. 참 기내식을 보니 어린시전 HM이 생각난다. 비행기 기내식을 한번 먹어보고싶다고 풍물부에 들어가서는 ㅎㅎㅎ 참 고생을 많이 하고있다.

비행기 창밖으로는 구름층이 보인다. 옆 시냇물(마눌 애칭)은 밖이 보이는 창쪽 자리라서 구름을 보며 마치 동화나 영화 속 북극의 얼음과 같다며 신기해하며 즐거워 한다. 이제 조금은 여유로운 시절,나이,상황이 되었으니 우리도 자주 좋은 곳을 구경다니도록 합시다.

이제 도착한다는 방송을 한다.옆 사람들의 수다에 깨고나니 힐레리오 기장의 방송이 나온다. 오전 10:50분 필리핀시간은 1시간을 당겨 우리는 3시간만에 도착한게 된다. 이제 우리는 하강을 시작했으며 25분후면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다. 현재 필리핀 기온은 31도씨

10:55분 본격적으로 하강하면서 밑에 건물들도 보이기 시작하며 구름사이로 지나가다보면 뒷자리 아이들이 구름이다 멋지다 생각보다 낮게 있네 구름이... 하며 다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한다. 구름쪽을 지나면서 롤러코스터의 하강 느낌이 2번 있었는데 아이들은 첨 한번은 불안해 했는데 방송으로 난기류를 통과하는 거라고 하니 두번째는 안심하고 즐기는 듯 하다.

11:00 마닐라 공항도착 우리조카 쌍둥이의 입국절차를 위해서 약 30분간 소요되서 우리 아들(JS)가 기다리고 있는 공항밖으로 나오다.

우리가 나올때까지 꽤나 오래동안 기다린 듯 하다. 5개월만에 보는 아들은 너무나 반가워서 서로의 횡포도 풀면서 2시간을 달려 리비에라 빌리지 아이들의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렇게 점심을 망고와 육계장,소고기불고기로 맛나게 먹고 집사님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집사님이 안내해주는 88온천으로 4시경에 출발했다.

5:10분 88온천에 옴

우리부부 아들,딸 조카쌍둥이 4명, SW이네 3명 HJ2명 이렇게 숙소를 정하고 숙소로 들어가다

[정보] 필리핀 88온천의 숙박비

방 빌리는데는 2인 온천비까지 포함해서 4,400페소(110,000원)그리고 애들은 온천만 해서 400페소(10,000원) 총 우리 부부 + 우리애들 2명+조카2명해서 6200페소 총 15만원정도 소요되었다.

8:30분 기록

온천에서 오자마자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어른들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바로 풀장으로 가서 놀다가 6시경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며 미리 예약해두고(많은 인원이면 체크인하면서 바로 예약하는게 좋을듯..) set메뉴를 시켰다.

 

 

소고기 불고기, 돼지고기 불고기,잡채,된장찌개가 나오는 상차림으로 나오는 메뉴였다. 워낙에 이 곳 식당은 뭐 한국식이라서 그런지 필리핀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소주가 250페소(6250원정도)의 가격이 필리핀임을 알게 해준다.

7시 정도에 먹을 수 있을 줄 았았는데 예약손님이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해서 빨리 자리를 잡아주어 다행히 일찍 먹게 되어 아이들을 불러 먹기 시작하는데 아이들은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워서 10분도 안 걸려서 다 먹어치운 듯 하다.7시에 예약했는데 원 7시가 되니까 벌써 다 먹어치웠다. 저녁식사비용은 총 3520(320*11명)페소(88,000원)에 소주 250페소 비용이 들었다.

그리고 온천은 1시간정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하반신정도 담그는 정도로 돌아다니다가 8시경 숙소로 와서는 잠이 들다. 산책은 내일 아침으로..

올해는 마지막까지 그래도 농사를 제 때에 맞추어서 꾸준히 잘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작년엔 배추를 심고 그걸 가꾸어서 김장하는 데까지만 했는데 작년 겨울과 울 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양파와 마늘은 봄보단 그전해의 가을에 심어서 봄지나 수확해야 밑에 알이 잘 찬다는 걸 알고 올해는 준비를 하려 했으나 계속 주말마다 게으름에 미루어 왔는데 드뎌 오늘에서야 계획한 걸 그래도 어느정도 완성했다.

형이 조카와 같이 고구마캐기체험을 한다고 오늘 온다고 해서 우리는 일찍 아침은 밭에서 캔 고구마로 배를 채우고 12시쯤 나와 일단 양파와 마늘 모종과 퇴비를 사서 밭에 갔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이번주에 고구마를 캐고나서인지 아직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밭의 모습...바로 이걸 다시 양파와 마늘을 심을 수 있는 밭으로 만들어주는게 오늘 내가 해야할 미션이다.일단 오래간만에 온 밭이니 우리 마눌이 그동안 가꾸었던 배추,무우,당근,시금치를 구경부터한번해보고

 

 

 무우는 이렇게 가끔 크게 자라난 것들도 있어서 사뭇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매주 2번씩 배추벌레를 잡아가면서 키워갔던 마눌의 최고의 작품 배추들..

 당근도 의외로 쑥쑥 잘 크고있다. 봄에서 심어서도 나름 잘 먹었는데 좋아하는 채소 당근이 잘 키니 좋으다.

시금치는 봄보단 잘 크지 않지만 그래도 이만큼 자라서 오늘 수확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다.마눌은 요즘 다욧중이어서 오늘은 힘쓰는 일이 어렵다해서 오늘은 내가 3고랑의 밭을 만들어야할 상황...일단 마눌은 옆에서 심은 무우,당근에 물을 주고 이렇게 고구마를 캤다.

올해 캔 고구마를 처음으로 보는데 작년에 비하면 참 이쁘게 잘 빠졌다. 그동안은 어린이집 아이들의 집으로 가서 우리 밭에서 나온 것중 유일하게 우리집으로 갈 고구마가 아닌가 싶다.

 일단 큰 고랑의 밭을 가운데를 나눠서 적당한 크기로 밭을 나누고 그 위에 있던 깨나 고추들은 다 뽑아내고

이렇게 일단 세 고랑을 만들어서 각 고랑당 2~3포대의 거름을 넣고 땅도 뒤집어서 거름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하고는 비닐을 씌우기 위해서 고랑을 평평하게 한다.

 

 비닐을 쓰다보면 잘 수거가 안되어서 밭이나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이 있어서 최대한 안 쓰지만 추운겨울에 얼어죽지 않고 그 결과를 봄에 맛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에 비닐을 쓰우고 날아가지 않게 흙을 덮는다. 사실 고랑이 좀 작게 했으면 비닐옆 고랑사이로 흙을 넣어야 하나. 여기 밭은 너무 경사가 져 있어서 이렇게 비닐위로라도 안 덮으면 바람에 많이 날려서 제대로 비닐효과를 보지 못하고 얼어 죽을 듯하다.

 

 3시간 30분의 나의 노동으로 나온 3개의 고랑... 오늘의 일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주에 오늘 사온 양파와 마늘 모종을 이곳에 심는 일은 마눌의 몫으로...

고구마 캐기 체험은 형이 거의다 하고 땅속의 벌레에만 관심을 가진 우리 조카...유독 사진찍는걸 싫어서 몰래 카메라 샷 ㅎㅎㅎ

 

 

그리고 아무리 노동이 힘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상추를 안 따서 갈순없지 형네도 주고 우리집도 이렇게 따서 가지고 왔다. 역시 상추를 딸 때의 상추 특유의 향기는 텃밭 주말농장을 안 해보고 집에서만 먹는 사람들이 느끼기 힘든 농장 농부의 행복한 향기가 아닐까 싶다.

 

 

 

 

 

 

 

 

 

 

 

 

 

 

 

 

 

 

 

 

 

 

 

 

이제 계획했던 사진은 다 올렸다 하지만 그날 바로 올리지 못해서 생생한 이야기는 많이 담지못해 아쉽다. 역시 블러깅은 미루지말고 그날그날 해야함을 새삼느끼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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